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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발레 인기 예감… 국립 ‘카멜리아 레이디’ vs 유니버설 ‘춘향’ 본문

문화·생활

올해도 발레 인기 예감… 국립 ‘카멜리아 레이디’ vs 유니버설 ‘춘향’

사계 D 2025. 1. 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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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iran West>


 

발레는 지난해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자료를 보면, 1~3분기 발레 티켓 판매액이 6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5년 사이 최고 기록이다. 스타 파워와 화제작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과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예정인 전민철의 무대는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들였다. 국내 세번째 공공 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이 창단됐고,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형 전막 발레 공연을 펼쳤다.

올해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대 산맥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화제작들을 준비한다. 국립발레단은 강수진 단장의 현역 시절 대표작 ‘카멜리아 레이디’를 국내 초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적 발레의 대표작 ‘춘향’을 3년 만에 다시 들고나왔다.

발레 팬을 가장 설레게 하는 작품은 마침내 선보이는 ‘카멜리아 레이디’(5월7~11일)다.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전설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86)의 대표작이자,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던 시절의 대표작이다. 강 단장은 1999년 이 작품으로 ‘무용계 노벨상’으로 알려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아시아계 최초로 받았다. 당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존 노이마이어가 이끌었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 춘희’(카멜리아 레이디) 속 남녀 주인공의 비극적 사랑을 쇼팽의 음악에 맞춘 춤으로 빚어냈다. 19세기 파리 사교계를 재현한 화려한 의상과 무대미술도 볼거리다.

‘킬리안 프로젝트’(6월26~29일)도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옛 엘지(LG)아트센터 자리에 새로 개관할 지에스(GS)아트센터(가칭)에서 선보인다. ‘현대 발레의 나침반’으로 알려진 안무가 이르지 킬리안(이어리 킬리안·78)의 세 작품을 한 무대에서 풀어낸다. 그의 대표작 ‘잃어버린 땅’(포가튼 랜드)과 ‘타락 천사’(폴링 앤젤스), ‘여섯 개의 춤’(젝스 탄체)을 묶었다. 국립발레단이 지난해 초연해 호평받은 노이마이어의 또 다른 작품 ‘인어공주’(8월13~17일)도 다시 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6월 3년 만에 새로 올리는 창작 발레 ‘춘향\' 가운데 2인무 이별 파드되.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에선 창작 발레 ‘춘향’(6월13~15일)을 다시 올린다. 판소리 ‘춘향전’을 차이콥스키 선율에 맞춰 발레로 펼쳐내는 작품이다. 2007년 초연, 2014년 개정 작업을 거치면서 ‘토슈즈 신은 춘향’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복과 발레 의상의 접목에 여성 군무가 화려한 ‘기생무’도 눈에 띈다. 초야 파드되, 이별 파드되, 해후 파드되 등 남녀 2인무로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다.

두 발레단이 봄과 가을에 각각 올리는 드라마 발레 ‘지젤'을 비교해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유니버설발레단은 4월18~27일, 국립발레단은 11월12~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올레크 비노그라도프가 안무를 맡았다. 국립발레단은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이었던 파트리스 바르 버전이다. 같은 작품이지만 극의 분위기나 볼거리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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