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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은 한화가 최고 위기 의식 느낀 190cm 좌완, 하루에 달갈 10개+닭가슴살 구속 증가 프로젝트 본문
“일부러 많이 먹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조동욱(20)은 비시즌 대전에서 운동하며 체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190cm 장신으로 공식 프로필상 체중은 82kg. 큰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 조동욱은 시즌 때 85kg을 유지하다 최근 88~89kg으로 증량했다. 하루에 삶은 달걀 10개에 닭가슴살도 빼먹지 않고 먹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조동욱은 “마른 체형인데 몸에 근육이 별로 없다. 구속이 잘 나올 때, 안 나올 때 차이가 크다. 양상문 코치님께서도 구속이 2~3km만 더 나오면 충분히 1군에서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구속 숫자 자체에 목매는 것은 아니지만 체중 증가와 함께 좋은 메커니즘에서 자연스럽게 늘려보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장충고 출신으로 올해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조동욱은 첫 해 1군에서 평균 구속이 140km에 그쳤지만 최고 구속은 146km로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 190cm 큰 키에서 꽂는 투구 각이 좋고, 팔 스윙도 빨라 타자들에게 까다로운 공을 던진다.
1군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5월12일 대전 키움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 호투로 1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역대 11번째 고졸 신인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시즌 전체 성적은 21경기(8선발·41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6.37 탈삼진 32개. 2군 퓨처스리그에선 모두 선발로 나서며 12경기(51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3.66 탈삼진 37개로 안정감을 보였다.
시즌 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도 4경기 평균자책점 2.53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10⅔이닝을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투구 내용이 좋았다.
조동욱은 “첫 시즌부터 좋은 경험 많이 했다. 교육리그에서도 짧게 치고 배트 컨트롤이 좋은 일본 타자들 상대로 변화구를 더 떨어뜨리는 식으로 던지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하지만 만족할 순 없다. 내년에는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리그 때부터 양상문 코치와 투구폼 교정에도 나섰다. 그는 “폼을 바꾸는 게 아니라 가다듬은 것이다. 너무 서서 끊어 던지는 느낌이 있어 코치님이 자세를 좀 낮춰서 던져보자고 하셨다. 팔이 길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더 끌고 나오는 식으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변화구는 체인지업(25.7%), 슬라이더(21.5%), 커브(0.9%) 순으로 구사했다. 좌완이지만 우타자 상대로 잘 통하는 체인지업이 있어 오히려 좌타자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내년에는 여기에 커브의 비율을 높이려 한다. 조동욱은 “커브를 한두 개 보여주기만 해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무조건 실전에서 쓸 수 있게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동욱의 가장 큰 강점은 승부를 피해가지 않는 적극성이다. 홈런을 맞을 때보다 볼넷을 줬을 때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하곤 한다. 그는 “볼넷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타자가 잘 칠 수 있고, 수비가 잡아줄 수도 있다. 볼넷은 100% 내 잘못이다. 공짜로 타자를 내보내는 게 싫다. 볼넷이 많은데 잘 던지는 투수는 없다”고 확고한 투수론을 펼쳤다.
한화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검증된 선발 엄상백을 영입했고, 1~2라운드 신인으로 우완 파이어볼러 정우주와 극강의 제구를 자랑하는 좌완 권민규가 들어왔다. 투수 뎁스가 두꺼워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조동욱 입장에선 1군 엔트리 한 자리에 드는 것부터 만만치 않은 과제다. 그는 “모든 팀에 견줘봐도 우리 투수진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신인 동생들이 던지는 것도 봤는데 엄청 좋더라. 내가 발전하지 못하면 밀릴 수밖에 없다”며 위기 의식을 느꼈다.
이어 그는 “내년에 어느 자리가 되든 1군 풀타임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전력이 보강되면서 우리 팀도 무조건 가을야구를 갈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 야구장을 지나갈 때마다 보는데 엄청 좋아 보인다. 좋은 구장에서 계속 던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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