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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에 숨겨진 핏빛 절규…현대판 노예제 콩고의 눈물 본문
언뜻 생각하면 코발트를 채굴하는 콩고의 광부들은 큰 부자여야 할 것 같지만, 실상은 참담하다. 이들은 악랄한 노역에 시달리며 다치고, 죽는다. 그렇게 죽을 고생을 다해 번 돈은 하루에 단 1달러 남짓. 심지어 여성은 그 보다도 적게 받는다. 아이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한다. 국제 공급망 최하위에 있는 아프리카 가난한 유색 인종의 노역의 가치는 피비릿내 나는 센트 단위로 매겨질 뿐이다. 재생 에너지의 현주소다.
콩고의 코발트 광산에서 벌어지는 참사를 폭로하는 ‘코발트 레드’는 이런 콩고의 실태를 영락없는 ‘현대판 노예제’라고 규정한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일상을 편리하게 한 충전 산업 그 이면에는, 일당 1달러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콩고인들의 피와 눈물을 외면하는 광산업체와 코발트 정제업체, 배터리 제조업체, 테크업체, 전기차 회사, 그리고 콩고 정부 모두가 있기 때문이다.
콩고 정부는 코발트 채굴권을 수 십억 달러에 팔면서도 광부들에게 적정임금을 지급할 돈이 없다고 주장한다. 외국 광산업체들은 자신들이 광부를 직접 고용한 게 아니므로 책임이 없다고 변명한다. 코발트 쟁탈전을 벌이는 수조 달러의 가치의 배터리 제조·테크·전기차 등 글로벌 기업들은 전방 산업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치부하며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연구자이며 활동가인 저자 싯다르트 카라는 “내가 노예제와 아동 노동을 연구한 지난 21년 동안 국제 코발트 공급망의 밑바닥에서 목격한 것보다 더 극심한 이윤 포식은 본 적이 없다”고 일갈한다.
‘애플은 채굴 단계부터 제품 조립 설비에 이르기까지 당사의 공급망과 관련된 수 백만 명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삼성은 아동 노동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코발트 조달의 선별적 실사 절차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등. 저자는 현장 조사를 위해 2018년과 2019년, 2021년 콩고에서 지내는 동안 코발트 수요 이해관계자들이 들먹이는 이런 약속과 관련한 활동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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