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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캘리포니아 보험사들, LA산불에 '치명타'…주 재정까지 위태 본문
수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산불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보험사들이 지역에서 철수하고 있는 와중에 다시 로스앤젤레스(LA)산불이 대규모로 커지면서 보험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역대 대형 산불 10건이 지난 20년 사이에 발생했다. 2017년 전력선이 강풍에 서로 접촉하면서 일어난 스파크로 일어난 산불 등 미 서부의 산불은 갈수록 빈번해지고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20년 사이의 10건 중 절반이 2020년 한 해에 발생하기도 했다. 원인은 기후변화와 도시화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미 캘리포니아 보험 시장은 위기 상황이었다. 2017년과 2018년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보험사의 25년간의 수익이 모두 사라지고 많은 보험사가 보험 대상 주택 소유자 수를 줄였다. 주택 소유자 청구금은 증가하는데 그만큼 보험료를 인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 몇 년간 재정난이 심화했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보험 계약이 취소되는 비율이 매년 증가했다.
컨설팅 회사인 밀리먼의 보험전문가이자 보험계리사인 낸시 워트킨스는 "캘리포니아 보험 시장은 칼날 위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산불로 피해를 본 주택 소유자가 많아지면서 이들이 제출한 청구서로 남부 캘리포니아의 많은 주택을 보장하는 보험사들은 재정 준비금이 고갈되게 됐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고객을 받는 것을 중단하고 그래서 처벌을 받거나 주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를 계속 떠난다면 이미 인상된 보험료는 더 높아지게 되고 소비자들은 보험 보장을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주의 상위 12개 보험사 중 7개가 더 이상 새 보험을 발행하지 않거나 기존 보험을 갱신하지 않음으로써 보장 범위를 철회했다.
많은 주택 소유자를 위한 유일한 선택은 페어플랜이었다. 1968년 설립된 주 정부 의무 화재 보험 협회인 페어플랜은 민간 보험사가 보험 발생을 꺼리는 공백을 메꾸기 위한 기관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운영되는 모든 회사는 주 내 시장 점유율에 비례하여 페어플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페어플랜이 제공하는 보험료는 일반적으로 민간 보험사보다 높지만, 지난 4년 동안 플랜 참여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페어플랜은 지난해 기준 재보험 25억달러, 잉여현금 2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인한 손해액이 이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페어플랜이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면 민간 보험회사에 자금을 징수한다. 이는 해당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시장에서 철수하라는 압력을 가중한다.
피해가 이것보다 증가하면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에게 남은 비용을 평가하기 위한 승인을 요청할 수 있으며, 이는 주 전체에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수의 보험 가입자가 집 가치보다 보장이 낮은 보험을 든 경우도 있다. 페어플랜의 보장 상한선은 300만달러(약 44억원)인데 화재가 난 지역의 평균 주택가격은 이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이번 사태는 보험사만 문제가 아니다. 보험사들이 철수하거나 파산해 주택들이 보험을 들지 못하면 은행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발행하지 못한다. 모기지 없이는 사람들이 집을 살 수 없고 이는 주택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가뜩이나 화재로 재정이 많이 필요한 데 과세 기반이 얕아져 캘리포니아의 주 재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주택을 보장하는 보험사는 스테이트팜앤파머스다. LA 산불이 자사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말에 스테이트팜 대변인은 "현재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화재로 영향을 받은 고객, 대리인 및 직원의 안전과 고객 지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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