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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보수 중심 남구갑, 김상욱 둘러싼 두 가지 시선

사계 D 2025. 1. 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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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HMYNEWS>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울산에서도 남구갑은 그 중심이다. 이곳은 국민의힘이 지금껏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는 곳이다.

지난해 4월 10일 치른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는 이 지역구에서 4선을 노리던 국민의힘 이채익 전 의원이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을 저울질 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전략공천 된 김상욱 의원을 두고서는 당시 당내에서 반발이 일기도 했다.

그로부터 8개월 뒤 벌어진 12.3 내란 사태로 다시 한번 울산 남구갑과 김상욱 의원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석열의 계엄 선포와 탄핵을 두고 김상욱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자 총선 당시의 지역 여론만큼이나 의견이 분분하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13일 오전 울산 남구갑 지역의 솔마루길 체육공원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김상욱 의원의 요즘 행보에 대해 물었다.

아침 운동을 주민들은 모두 자신들이 보수정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 중 한 명은 "나는 평소 국민의힘 지지자인데, 김상욱 의원이 요즘 잘 하고 있다. 소신 있게 할 말도 하고 계엄이 잘못됐다고 분명히 주장하고 나서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일행은 "나는 반대다. 김상욱은 과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울산시장을 지낸)송철호 변호사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지 않나, 지금도 민주당 성향이 다분한 것이 판명됐다. 국민의힘 내에서 자기 혼자 민주당처럼 목소리를 내서는 안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등산길 아래 수퍼마켓에서 만난 40대로 보이는 주부는 "계엄 선포로 지금도 잠을 설친다"고 했다. 이어 "탄핵 투표도 안하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보면 화가 난다. 하지만 울산에서 왠일인지 '계엄이 잘못됐다'고 1인 시위까지 하는 의원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김상욱 의원에게 힘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상욱은 소신 있는 정치인" vs. "당과 의견 다르면 탈당해야지"

 

<사진:: OHMYNEWS>



이 지역에서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지역 활동가들은 대체로 김상욱 의원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한 중견 기업인은 "김상욱 의원은 요즘 보기드문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는 민주시민의 자격을 갖춘 초년 정치인으로써 미래가 밝은 사람이라고 판단한다"는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울산 남구에서 오랜기간 활동해온 한 봉사단체장은 김상욱 의원에 대한 소견을 묻자 대뜸 "소신있는 정치인 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대한민국을 이끌
국회의원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고 칭찬했다.

 

10여 년 전 울산 남구의원을 지낸 한 원로 정치인은 "지금 정치 상황에서 보면 탈당하고 자기 소신대로 의원직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는 의견을 냈다.

남구 지역에 거주하는 한 대학교수는 "김상욱 의원 문제를 놓고 울산의 정치지형의 변화 가능성 등 여러가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면서 "개인적으로 만나 의중을 엄중히 알아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경점을 하는 50대 남성은 "김상욱 의원은 계엄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일관된 발언과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니 다른 국민의힘 정치인들과는 분명히 구분은 된다"며 "눈앞의 손익계산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는 우직함이 좋아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당장에는 국힘 지지자들에게 욕을 얻어먹지만 이 사태가 정리되고 나면 저들도 건강한 보수정치인으로 내세우리라고 본다"며 "어떨지 두고봅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지역 주민들도 상당수였다. 소규모 토목업을 하는한 기업인은 "공인이 조직의 생각과 다르면 탈퇴 해야죠"라며 김상욱 의원의 현재 행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보수 성향의 지역주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듯 국민의힘 이장걸, 이정훈 남구의원은 13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통합을 위협하는 김상욱 의원은 탈당하라"며 김 의원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민주 성향의 주민들은 이와는 결이 다른 의견을 냈다. 12.3내란 사태 이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윤석열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빠짐 없이 참가하고 있다는 김하루(58)씨는 "김상욱 의원이 극보수적인 국힘에서 개혁적, 상식적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의 보수적인 정치인보다 못해 보인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최근 김상욱 의원이 헌법재판소 제소에 내란죄를 빼는 문제를 두고 국힘 입장과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초록은 동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아쉬운 마음이 든다. 무언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형사상 내란죄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국힘쪽에서 민주당으로 온 정치인들과, 민주당에서 국힘으로 간 조경태 의원과 이상민 전 의원을 보면 알 수 있다"며 "국힘에서 온 민주당 내 정치인은 민주당의 평균보다 훨씬 오른쪽에 있고, 조경태와 이상민은 국힘당의 평균보다 많이 왼쪽에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김상욱 의원은 국힘에서 상대적으로 개혁, 상식적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측의 입장과의 괴리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 해도 지금의 김상욱 의원은 일정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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